데미스 하사비스 (Demis Hassabis)
Google DeepMind CEO
Google DeepMind
체스 신동이자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DeepMind를 창립해 알파고·AlphaFold를 만든 인물. 인공 범용 지능(AGI) 개발을 과학적 방법론으로 추구하는 AI 연구의 상징입니다.
게임에서 AGI로
데미스 하사비스(1976~)의 이력은 독특합니다. 4세에 체스를 시작해 13세에 체스 마스터가 됐고, 17세에 게임 회사 불프로그(Bullfrog)에서 테마파크 개발에 기여했습니다. 케임브리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뒤, 자신의 게임 회사 Elixir Studios를 설립해 수상 경력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30대에 신경과학 박사과정을 밟고, 2010년 AI 연구소 DeepMind를 공동 창립합니다. "게임은 지능을 테스트하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생각이 그의 커리어 전환을 설명합니다.
DeepMind와 구글 인수
2014년 구글이 DeepMind를 약 6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 인수는 당시 AI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고, 구글이 AI 연구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신호였습니다.
하사비스는 DeepMind의 독립성과 연구 자율성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인수에 합의했습니다. 이후에도 DeepMind는 다른 구글 연구 부서와 구별되는 독립적 연구 문화를 유지했습니다.
알파고: 바둑의 정복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 사건은 하사비스의 첫 번째 세계적 주목을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봤습니다.
"알파고의 목적은 바둑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학습 알고리즘의 일반 능력을 시연하는 것이다."
실제로 알파고의 강화학습 + 딥러닝 조합은 이후 단백질 구조 예측, 핵융합 플라즈마 제어, 기상 예측 등 전혀 다른 영역에 적용됐습니다.
AlphaFold: 과학의 혁명
2020년 AlphaFold 2의 발표는 하사비스 커리어의 정점입니다. 단백질 접힘 문제(Protein Folding Problem)—아미노산 서열에서 3D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는 50년간 생물학자들을 괴롭힌 난제였습니다.
AlphaFold 2는 이 문제를 사실상 해결했습니다. 2억 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무료로 공개해, 신약 개발·질병 연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공로로 하사비스는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습니다. AI 연구자가 노벨 과학상을 받은 역사적 사례입니다.
AGI를 향한 철학
하사비스는 AGI(범용 인공지능) 개발을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과학 프로젝트"로 정의합니다. 그는 AGI가 인간 과학자의 능력을 보조·증폭해 기후변화, 질병, 빈곤 같은 글로벌 난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동시에 AI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DeepMind 내에 상당한 규모의 AI 안전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